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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처리하지 못하고 남에게 ‘징징대는’ 사람인 것처럼 느껴지기
             도 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다시 프롬에게 조언을 구해보
             죠. 프롬은 그 ‘막연한 가운데 혼자인 듯한 느낌’이 외로움의 핵

             심이라고 말합니다. 이 말을 힌트로 삼아 도저히 제거할 수 없

             는 외로움이지만 이를 조금이라도 완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
             을 생각해봅시다. 일단 막연한 불안이 우리의 외로움을 증폭시

             키는 것이니까 인생이 덜 막연하고 더 확실하게 느껴진다면 조

             금은 낫지 않을까요? 또 외로움이란 결국 혼자인 듯한 느낌이니
             까, 혼자인 것처럼 느끼는 일이 적어진다면 괜찮지 않을까요?

                프롬은 이 두 가지 대응을 엮어서 내가 누군가와, 어딘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을 통해 그저 혼자만은 아니라고 느낄 수
             있다면 막연함이 줄어든다고 이야기합니다. 바다에 나무 조각

             하나만 떠 있으면 무척 흔들리기 쉬워서 불안정하지만, 다른 것

             과 엮여서 뗏목이 되면 상대적으로 덜 흔들리잖아요. 그래서 사
             람은 누구나 연결감, 소속감을 추구한다고 합니다. 연결되어 있

             다는 말 자체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럿이 ‘함께’ 있다는

             뜻이니까요.



                            잊어야 한다면 잊히면 좋겠어



                본래 외롭기 때문일까요? 사람들은 누군가가 일부러 가르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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