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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노리는 부도덕한 투기꾼들이 모여 거래하는 시장으로밖에 인식
                되지 않았고, 코인 투자를 하고 있다고 주변에 이야기하면 걱정과

                핀잔을 듣기 일쑤였다. 암호화폐에 잠시 관심을 가졌던 사람들조차

                이런 선입견을 먼저 접하면서 가까이하면 안 되는 대상으로 여겼고
                미디어도, 당국도 시장의 어두운 면만을 부각하기 급급했다.

                  이때 탈중앙화를 추구하는 암호화폐의 의미와 자산 혹은 화폐로

                서의 가능성에 대해 진지하게 공부하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백서를 찾아 읽거나 해외에서만 활성화됐던 커뮤니티를 찾아 암호

                화폐를 공부하고 종잣돈을 투자하기 시작한 20~30대 사회초년생

                이었다. 물론 당시 높은 변동성을 보고 큰돈을 벌기 위해 무작정 투

                자에 뛰어든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대부분은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공인된 화폐가 아닌 발행량이 2,100만 개로 한정된 분산된 권력구

                조의 비트코인이 열어젖힐 새로운 세상에 열린 마음으로 뛰어든 이

                들이었다.

                  암호화폐는 당시만 해도 미국, 한국, 중국 등 소수의 젊은 개인투
                자자들이 열광하는 시장으로 전체 시가총액이 300조 원 안팎에 불

                과했다. 가격이 일정 수준 이하로 급락할 때마다 ‘코인 시장은 끝났

                다’라는 뉴스가 지면을 장식했고 공포심도 극도에 이르렀다. 그러나
                2021년 말 코인 시장 규모는 2,500조 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팽창

                했고 주축도 개인에서 미국 금융기관들로 바뀌었다. 세계 금융 1번

                지 월가에서 암호화폐를 자산 포트폴리오에 추가하기 시작하면서
                게임의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이제는 누구도 섣불리 비트코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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