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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판 ‘제 논에 물 대기’

근린궁핍화 정책

경제학 이론 가운데 근린궁핍화 정책이라는 게 있습니다. 말 그대로 ‘가
까운 이웃을 가난하게 만들다’라는 의미로 보면 됩니다. 근린궁핍화 정책은

원래 영어 ‘Beggar Thy Neighbour’에서 유래했습니다. 이때 ‘Thy’는 ‘당

신의(Your)’의 옛날 단어입니다.
이 표현은 서양식 카드놀이 트럼프에 ‘상대방 카드를 전부 빼앗아 온다’

는 게임에서 출발했습니다. 이 게임은 상대방의 카드를 모두 가져오면 끝이

납니다. 이를 경제학에 접목하면 자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다른 나라 경제
를 희생시키는 상황이 빚어질 것입니다. 결국 근린궁핍화 정책은 자국 이익

만을 추구한 나머지 교역국 경제에 큰 손해를 끼치는 정책을 뜻합니다.
이 용어를 누가 맨 처음 썼는지는 아직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일부 경

제학자들은 현대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가 1776년에 출간한 《국부

론》에서 처음 언급했다고 지적합니다.
스미스의 《국부론》이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만 해도 영

국, 프랑스, 스페인 등 대다수 유럽 주요 국가 경제학은 중상주의에 바탕을
뒀습니다. 중상주의는 ‘국가가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주변 국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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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전4교.indb 24 2021. 12. 13. 오후 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