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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나누려고 시도해본 적이 있는가? 신경을 건드리는 사람과 하
루를, 아니 단 한 시간이라도 보내려 한 적이 있는가? 그런 일은
고통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 사람과 살아
야 한다면? 당신이 좋아하지 않는 그 사람이 바로 당신이라면?
좋아하지 않는 사람(나 자신)과 함께하는 매 순간은 소모적
이다. 진상인 상사와 일을 해야 하는 상황과 비슷하다.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치솟는다. 제멋대로인 데다 고마워할 줄도 모르
는 사람을 사랑하거나 존경할 수 있을까? 그 사람을 위해 일을
하거나, 그 사람에게 시간이나 노력을 투자하는 것도 힘들다. 그
와 얼굴을 맞대지 않을 수만 있다면 중독적인 행위에 빠지는 것
도 마다하지 않을 판이다. 하물며 그 사람을 돕다니!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니, 장기적인 유익함을 위해서 단기적
인 고통을 기꺼이 견딜 마음이 생길 리 없다. 자기를 싫어하는
마음은 끊임없이 문제를 낳는다. 의무를 게을리하고 기회를 저
버리는 상황이 너무 자주 벌어지고, 그럴 때마다 우리는 생각보
다 훨씬 많은 것을 잃는다. 여러 연구들이 이 점을 입증하고 있
다. 삶의 책임을 떠안는 데서 오는 고통을 피하려는 경향은 분노의 핵심을
이루고 불안, 우울, 중독 등 거의 모든 감정적 문제의 중추가 된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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