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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드디어 숲세권 생활이 시작되다
하재경・허인준 부부는 아파트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했다. 다른 건물에 막혀 전망
이라고는 누릴 수 없었던 아파트에서 생활하다 보니 숲세권의 조용한 동네에서 살
고 싶은 소망을 품게 되었다.
“바로 지금이야!” 아파트에서 생활한 지 2년, 숲세권의 소망을 이루기 위해 부부
는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약 1년 동안 종로 주변의 수많은 집을 둘러보다
지금의 집을 선택한 것은 이미 마음 깊이 박혀버린 세 글자 ‘숲세권’이기 때문이었
다. 1990년대 초반에 지어진 빌라는 공사할 곳이 눈에 많이 띄었지만 마음을 끄는
무언가가 있었다.
2018년 1월 드디어 꿈꾸던 숲세권 빌라 생활이 시작되었다. 오래 살 집이라고 생
각하니 멋있게 꾸미고 싶은 욕심이 앞섰다. 하지만 오래 살아야 하기에 트렌디한 스
타일보다는 질리지 않는 편안함을 선택했다.
부부를 닮은 집을 원했던 아내 하재경 씨는 인테리어 업체에 의뢰하지 않고 인테
리어 일을 하셨던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직접 집을 꾸몄다.
“일을 배우면서 하다 보니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힘들었어요. 하지만 이런 시
간을 통해 많은 것을 느꼈고 아빠와 좋은 추억을 가지게 되었어요. 평생 기억할 집이
될 것 같아요.”
아내 하재경 씨는 빈티지 소품 숍을 운영할 만큼 빈티지 스타일을 굉장히 좋아한
다. 소품을 모으는 것이 오랜 취미였고, 해외 출장에서도 빈티지 숍은 필수 코스다.
여행을 다닐 때도 빈티지 숍에 맞춰 동선을 짤 정도다. 집 안 곳곳을 채운 멋스러운
빈티지 소품들은 노력의 산물이 아니라 즐기면서 얻은 보너스에 가깝다.
어떻게 인테리어를 할지 막막하거나 욕심이 앞서는 사람들에게 부부는 말한다.
“대단한 무언가를, 완벽한 무언가를 하기보다 아주 작은 것부터 조금씩 바꿔보는 것
이 좋아요. 작은 소품부터 하나씩 구입하고 바꿔나가다 보면 내가 어떤 취향을 가지
고 있는지 알게 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