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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부부의 첫 합동 미션,
‘세월의 흔적 없애기’
어릴 적부터 서울에 올라와 혼자 생활했던 강애리 씨는 집에 대한 서러움과 소중
함을 누구보다 절실히 느껴왔다. 그런 경험에 따라 자연스럽게 집이라는 공간이 주
는 특유의 안정감을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다.
“신혼집은 머물고 싶은 아늑한 공간으로 꾸미고 싶었어요.”
환하게 웃는 모습이 꼭 닮은 부부는 2018년 8월부터 일산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
했다. 모던하고 아늑한 지금의 집은 지은 지 18년 된 오래된 아파트다. 3베이(거실과
방 2개가 베란다를 통해 외부로 노출되는 구조) 구조에 넓은 발코니, 채광이 좋은 남향
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결로에 의해 욕실 타일이 부분적으로 떠 있었고, 싱크대가 무
너져 내리는 등 집 안 곳곳에 세월의 흔적이 배어 있었다.
이곳을 신혼집으로 결정하고 부부에게 주어진 첫 합동 미션은 ‘세월의 흔적을 없
애는 것’이었다. 인테리어 콘셉트를 신혼집에 어울리는 환하고 모던한 느낌으로 정
하고, 메인 컬러를 화이트, 그레이, 블랙으로 선택했다. 이렇게 인테리어 대장정이 시
작되었다.
오래된 아파트를 원하는 공간으로 바꾸기 위해 부부는 열심히 검색하며 공부했
다. 인스타그램, 블로그, 페이스북의 관련 게시글들은 인테리어 초보인 부부에게 좋
은 스승이 되었다. 실패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가구 하나를 살 때도 검색과 고민을
거듭했다. 바닥에 물건이 많으면 청소하기 번거로울 것 같아 가구를 최소화하고 수
납장을 많이 두는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 썼다.
“나는 동그란 모양보다 육각형을 좋아하는구나, 무광보다 유광을 좋아하는구나,
반짝이는 것을 좋아하는구나, 이런 자신의 취향을 하나씩 발견하는 것이 꽤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아내 강애리 씨는 인테리어를 하는 과정에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직업을 바꿀까
하는 생각을 해볼 만큼 집 꾸미는 재미에 푹 빠졌다고 한다.
조명이 환하게 비추는 현관, 심플함이 돋보이는 거실, 앞으로 태어날 아기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