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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특별한 공간을 꿈꾼다면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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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의 취향이 오롯이 반영된 거실
                                              거실은 인테리어 공사를 하기 전에도 운치 있는 공간이었다. 여기에
                                              부부의 개성을 녹이기 위해 벽난로를 철거하고 진한 컬러의 강마루

                                              를 깔았다. 또 섀시 전체를 철거하고 하얀색 페인트로 도장한 양개형
                                              문을 설치했다. 몰딩과 문은 화이트, 벽면은 웜 그레이 컬러로 도장하

                                              고, 좋아하는 빈티지 소품들로 공간을 채웠다.
                                              소품 하나도 신중하게 고르고 음미하는 하재경・허인준 부부가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이 액자라고 한다. 액자를 이용하면 공간을 갤러

                                              리처럼 꾸밀 수 있고, 늘 사용하던 액자도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으로 인테리어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거실 곳곳에 무심

                                              히 놓인 액자 하나에도 부부의 감각이 스며 있다.
                                              물론 이들 부부가 남다른 감각을 타고났다거나 모래밭에서 단번에
                                              보물을 찾아내는 능력을 지닌 것은 아니다. 탐나는 오늘의 ‘취향’을

                                              얻기까지 ‘시행착오’라는 쓰디쓴 경험을 대가로 치렀다.
                                              “유행에 맞춰 구입하면 나만의 감성이 느껴지지 않아요. 흔하지 않을
                                              것, 의미 있을 것, 오래 소장하고 싶을 것, 3가지를 염두에 두고 액자

                                              를 고르죠. 예쁜 것보다 나다운 것이 좋은 것이라는 생각으로 경험을
                                              쌓다 보면 누구나 자기만의 멋진 취향을 가지게 될 거예요.”
                                              부부가 액자만큼 사랑하는 것은 조명이다. 거실 곳곳에 조명이 놓여

                                              있는데, 천장의 샹들리에부터 콘솔 위의 심플한 조명까지 모두 예전
                                              부터 모아두었던 빈티지 제품이다. 거실에는 이유 없이 공간을 차지

                                              하는 소품은 없다. 무심히 놓인 듯 보여도 의미가 있고, 화려한 것도
                                              나름의 조화를 고려한 것이다. 어떤 것은 힘을 주고 어떤 것은 힘을
                                              빼는 강약이 완벽하게 조절된 공간이어서일까. 부부의 거실은 클래식

                                              한 멋이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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