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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의 내가 순진했다며 헛웃음을 지었지만 사실 ‘어
               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여전히 마음속 깊이 자리

               잡고 있었다. 물론 시간은 조금씩 흘렀고 인생이란 그렇듯

               나도 이런저런 부침을 겪으며 어느덧 이렇게나 세월을 지나
               왔지만, 철학에서 말하는 삶을 알고자 하는 욕구는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나이 여든에 이르러 삶을 돌이켜보니 오히

               려 더 강렬해졌다.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나는 여전히 삶의

               마지막을 최선을 다해 살고 싶다. 하지만 더 강렬한 바람은,
               삶의 막바지에 접어든 이 시점에 나라는 사람의 역사를 간추
               려 ‘좋은 삶’이라는 기준에 내 삶은 과연 얼마나 부합하는지

               알아보고 싶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명언집에 마지막 문구를 적어넣은 지 40년이 지
               나 나는 여기에 새로이 감상을 추가하기 시작했다. 몇 가지
               새로운 문구를 더하고 그에 대한 가벼운 생각도 덧붙였다.

               솔직히 말하면 좋았던 옛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여기 실린 명언 중에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
               적 입장 전체를 요약한 것도 있고 내 삶의 방향에 은근슬쩍
               도전장을 내미는 것도 있다. 그러나 삶의 막바지에 들어 생

               각해보니 이 모두가 매혹적이다. 위대한 철학자들이 어떻게

               이렇게 몇 마디 말로 유려하면서도 영감 넘치는 명언을 만들
               어냈는지 감탄스럽다. 이 나이가 되니 간결한 철학 문장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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