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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넌  John Lennon 이 “인생은 당신이 다른 계획을 세우느라 분
            주한 동안에 슬그머니 일어나는 것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

            긴 그즈음이었을 것이다.

              ‘어떻게 해야 최선의 삶을 살 수 있는가’는 일찍이 철학에
            서 가장 중요한 질문이었다. 아리스티포스            Aristippos , 에피쿠로
            스 Epicouros , 소크라테스 Socrates , 플라톤 Platon , 아리스토텔레스

            Aristotleles  등의 사상가들은 물론이고 이후 인본주의부터 이신

            론 deism (18세기 계몽주의 시대에 등장한 철학 및 신학 이론. 세계를 창
            조한 유일신을 인정하지만 세상을 창조한 뒤에는 신이 인간과 세계에
            전혀 간섭하지 않는다고 본다–옮긴이), 실존주의까지 몇 세기에

            걸친 다양한 사조의 철학자들이 이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최근 서양철학에서 삶의 방법에 관한 질문은 인식
            론(‘무엇이 참인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과 논리학(‘윤리

            원칙에는 이성적 근거가 있는가?’)에 많이 밀려났다. 몇몇

            반가운 예외를 제외하면 현재 학계에 있는 철학자들은 낮 시
            간 텔레비전 토크쇼 진행자, 똑똑해 보이는 옷차림을 한 자
            기계발 강사, 길게 늘어지는 승복을 즐겨 입는 듯한 대중 강

            연자들에게 이 질문을 넘겨버린다. 체면이 있지, 자신들이

            답할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공책을 훑어보다 문득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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