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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일’에 대한 고민이 참 많았어요. (지금도 그렇고

               요.)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을 찾아보겠어”라며 회사에서
               나와 독립적으로 일하면서 다양한 일을 경험했는데요. 오

               히려 혼란스러워지더라고요. 일을 하다보면 다양한 말을 듣

               게 되잖아요. 무엇이 맞는 말인지,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지러웠어요.



                   주변의 말들에 이리저리 휘둘리던 어느 날, ‘더 이상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결연한 마음으로 책상 앞에 앉았습

               니다. ‘도대체 내가 뭐 하는 사람인지, 내가 먼저 알아야겠
               어’라는 마음이었달까요. 문을 꼭 닫고, 커튼을 치고, 스탠

               드를 켰어요.

                   먼 미래를 바라보느라 ‘해왔던 일’과 ‘지금의 나’를 정

               확하게 바라보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내가 진

               짜 열심히 했던 일은 뭘까? 내가 시간을 쓰고 싶은 일은 뭐
               지? 남들이 잘 모르더라도 나에게만은 중요했던 게 뭐지? 스

               스로와 대화하면서 힌트를 발견하는 과정은 묘하게 치유적

               이었고, 어떤 날은 책상 위에 엎드려 엉엉 울기도 했답니다.





               009                                       P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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