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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 되면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토록 큰 혼란을

             겪을까? 왜 하필 마흔일까? 우리는 왜 마흔을 위기라고
             생각할까? 그런 혼란한 경험은 무엇을 의미할까?
                 흔히들 ‘중년의 위기’라고 하는 이 시기를 나는 ‘중

             간항로Middle  Passage ’*라 부르고 싶다. 이 시기에 우리는
             삶을 재평가하고, 때로는 무섭지만 언제나 해방감을 주
             는 한 가지 질문 앞에 설 기회를 갖는다. ‘지금까지 살아

             온 모습과 맡아온 역할들을 빼고 나면, 나는 대체 누구인
             가?’ 거짓된 자기 self**를 쌓으며 살아왔다고, 비현실적인

             기대를 하며 잠정적인 성인기를 보내왔을 뿐이라고 깨
             닫는 순간, 우리는 자신의 진짜 존재를 만날 수 있는 2차



             *   아프리카 서해안과 서인도제도를 연결하는 대서양 횡단 항로로, 아프
             리카 노예들이 이 항로를 거쳐 아메리카 대륙으로 끌려갔다–옮긴이.
             **   융 심리학에서 말하는 ‘자기’란 의식의 중심으로서의 ‘나’ , 즉 ‘자아
             (ego)’와는 구별되는 개념이다. 융은 우리 마음속에 인간을 완성된 전체로
             서 살게 하는 창조적 원동력인 ‘자기원형(archetype of self)’이 있다고 주
             장했으며,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을 포괄하는 전체 정신을 ‘자기’라고 불렀
             다–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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