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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하는 사람들과 상담을 한다. 별다른 근거가 없는 충고의 글을 찾
아서 읽기도 한다. 아주 기본적인 통계 수치를 살짝 들여다보기도
한다. 그러고 나서는 ‘타당하다고 느껴지는’ 쪽을 선택한다.
나는 야구 경기를 보다가 궁금해졌다. 만약 우리가 인생의 중요
한 결정을 할 때도 데이터에 기반한 접근법을 사용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빌리 빈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운영한 방법대로 우리
의 개인 생활을 운영한다면 어떨까?
그런 방식으로 인생에 접근하기는 점점 쉬워지고 있다. 나의 전
작인 《모두 거짓말을 한다Everybody Lies》에서는 인터넷 덕분에 새롭
게 확보된 데이터가 사회와 인간 정신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살펴봤다. 야구 통계에 집착하던 팬들이 요구
하고 수집한 데이터 덕분에 야구에서 통계혁명이 먼저 일어났다. 이
제는 ‘머니볼’이 아닌 ‘라이프볼Lifeball’ 혁명도 가능하다. 우리의 스
마트폰과 컴퓨터가 수집한 모든 데이터 덕분이다.
사소하지 않은 질문 하나. 무엇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가?
20세기에는 이 질문에 정밀하고 체계적으로 답해주는 데이터
를 구할 수 없었다. ‘머니볼 혁명’이 야구계를 강타했을 때 야구 통
계 전문가들은 의무적으로 녹화된 모든 경기의 스포츠 실황 중계에
서 데이터를 가져와서 분석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시절의
데이터과학자들은 사람들의 중대한 결정과 그 결정에 뒤따른 기분
에 관해서는 실황 중계 자료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행복은 야구와
달리 정밀한 양적 조사의 대상이 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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