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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다. 특히 원으로 표시한 왼쪽 중간 관절 부분을 보면 뼈가 전반적으

              로 울퉁불퉁하고 하얘졌으며 뼈 사이의 공간도 매우 좁습니다. 즉 관

              절연골, 연골판이 모두 망가진 관절염을 보여주는 엑스레이입니다.

                관절연골이 망가지면 그 충격은 고스란히 연골 아래의 뼈로 전달되
              고, 스트레스를 받은 뼈는 더 딱딱해집니다. 그게 엑스레이에서 더 하

              얗게 나타납니다. 뼈는 압력을 받아 딱딱해지다가 스트레스를 더 견

              디기 위해 좀 더 자라 관절면을 넓힙니다. 이렇게 웃자란 뼈들이 주변

              연부 조직을 자극하면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생기는 것이죠. 문제는
              이게 오래도록 진행되고 증상도 있지만, 통증이 심각해질 때까지 엑

              스레이에는 안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MRI로 판독하면 조금 더 일찍

              발견할 수 있겠지만 그래봐야 흑백 스펙트럼 기준으로 2~3번 정도입

              니다. 그래서 많은 의사들이 이야기하는 “MRI에 아무 이상이 없습니

              다”라는 말도 잘 해석해야 합니다.
                최근 들어 MRI를 많이 활용해 1~9번 중에서 2~3번까지도 보게

              되었지만 여전히 회색 지대를 잘 찾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면 치료 계획 또한 ‘엑스레이(또는 MRI)에서 아직 변화가 없는 지금이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로 바뀌어야 합니다. 아
              직까지 많은 병원에서는 엑스레이(또는 MRI)에서 확연히 염증이나 손상

              을 보고 나서야 적극적으로 치료를 진행합니다. 하지만 1번에 가까워

              질수록 9번으로 되돌아가기는 어렵습니다. 반면 7, 8번은 조금만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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