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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외로움을 잊는 것이죠.
잊어야 해서 잊힌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러나 잠시간 빠져

들거나 나를 지우는 것만으로는 외로움을 온전히 잊을 수 없습
니다. 그 시간은 영원할 수 없는 데다, 때로는 바로 그 순간에 외

로움이 오히려 더욱 선명하게 느껴지니까요. 그렇게 무엇인가를

하고 있어도 나는 여전히 충족된 마음을 느끼지 못합니다.

외로운 당신에게 사랑을 권합니다

프롬은 대신 좋은 연결의 방법으로 창작과 사랑을 추천합니

다. 창작은 사물과의 연결 관계를 만드는 일이고, 사랑은 사람과

의 연결 관계를 만드는 일입니다. 이들은 너무 자극적이지도, 일
시적이지도 않고 나를 지우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나를 활성화

하지요. 창작과 사랑의 공통점은 바로 ‘내가 나 자신의 힘을 발

휘하며 연결을 만들어가는 활동’이거든요. 하지만 사랑과 창작
이라니. 이런 어마어마한 일을 우리가 할 수 있을까요? 사랑과

창작은 넷플릭스를 보는 일보다 어려워 보입니다. 그러나 프롬

은 나를 누르고, 외로움에 쫓기어 도망치는 일보다 마음껏 나의
힘을 발휘하면서 나로서 살아가는 일이 더욱 편안하고 할 만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프롬의 사랑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연인 간의 사랑만을 뜻
하는 것은 아닙니다. 연결감, 소속감을 느낄 수 있다면 그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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