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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의 인생은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이고, 그러니까 외로움 곧,
                   혼자인 것 같다는 느낌이 당연하게 따라붙게 되는 것이죠.




                              외로움 증폭기, 삶의 막연함과 불안감



                     하지만 우리가 외로움에 허덕이는 이유가 단순히 존재론적인
                   이유에서만일까요? 프롬은 외로움의 또 다른 의미를 알려줍니

                   다. 내 인생은 나만의 것이라서 외로울 뿐만 아니라, 너무 막연

                   해서 외롭다고요. 막연해서 불안하고, 불안해서 외로워지는 것
                   이라고요. 인생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잖아요. 오늘 잘 나

                   가다가도 내일 당장 넘어질 수 있거든요. 그나마 우리의 인생에

                   서 가장 확실한 것은 언젠가 반드시 찾아올 인생의 끝, 죽음입니
                   다. 그러나 문제는 그 끝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내게 찾아올지

                   확실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얼마나 막연한가요. 그렇게

                   생각하면 내가 지금 무엇을 갖고 있든, 무엇을 얼마나 이루었든
                   전혀 안정적이지 않은 게 우리네 인생이지요.

                     물론 여기에도 장점은 있습니다. 안정적이지 않다는 건, 우리

                   삶이 결정되어 있지 않은 채로, 자유롭게 열려 있다는 증거이기
                   도 하거든요. 사실 우리 삶이 전부 결정되어 있다면 그것은 그

                   것대로 숨 막히고, ‘나의 삶’을 사는 듯한 기분이 들지 않겠지요.

                   꽉 닫힌 이야기보다 내가 참여해서 자유롭게 만들어 갈 수 있는
                   이야기가 더 흥미롭고, 진짜 내 이야기 같잖아요. 내 삶이 내 것





                   세상 속에서 나를 잃어가는 기분, 어떻게 해야 할까요?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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