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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칵 문이 닫히자마자 로쿠조의 얼굴이 눈에 띄게 험

             악해졌다. 눈빛이 순식간에 얼음장처럼 차가워지고 표

             정은 냉혹하게 바뀌어 완전히 딴사람 같았다.
               세키노세 가즈히코. 머리가 아주 뛰어나고 연구에 대

             한 열의도 있어서 로쿠조가 마음에 들어 하던 연구원이
             었다. 그런데 저렇게 안일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었다니

             로쿠조는 참으로 안타까웠다. 무엇보다 자기 뜻을 거스
             르는 의견을 말하러 왔다는 점이 무척 언짢았다.

               “저따위 인간은…… 이제 필요 없어.”

               로쿠조는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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