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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가운을 입은 남자가 문을 빼꼼 열고는 쭈뼛거리며

             들어왔다.

               “무슨 일 있나? 표정이 왜 그리 떨떠름해?”
               “네에……. 저, 교수님. 지난번에 〈전천당〉 상품의 샘

             플은 이제 충분히 모았다고 말씀하셨죠? 그런데 모니터
             요원을 시내 쪽에 더 배치할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계

             획은 이제 최종 단계인데 어째서 그러시는 거죠?”
               “아, 이번 모니터 요원 배치는 다른 목적이라네.”

               로쿠조는 눈을 지그시 감았다.

               “지금까지는 〈전천당〉에서 어떤 상품들을 파는지 알
             고 싶었어. 하지만 이번에는 〈전천당〉에 도달하게 될 모

             니터 요원을 통해 모으고 싶은 것이 따로 있네.”
               “무, 무얼 모으는데요?”

               “이런 걸 만들어 봤네.”
               로쿠조는 책상 서랍에서 손목시계처럼 생긴 물건을

             꺼냈다. 시계는 하늘색 천으로 만든 시곗줄만 봐도 싸구

             려 장난감 같았다.
               ‘어린이용이라서 그런가? 장난감 같네.’

               “손목시계 같아 보이지만, 사실 안에 특수한 센서가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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