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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마냥 신기했습니다. ‘샘플
이 하나 더 늘었네!’ 하면서요. 하지만 점점 무서워졌습
니다. 만약 딸아이가 좀 더 위험한 물건을 샀다면 어떤
일을 당했을지 생각하니 등골이 서늘해지더군요. ……
교수님, 어린이를 이용한 조사는 여기서 그만두면 안 될
까요? 부탁합니다.”
“……알았네.”
로쿠조는 시원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자네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다른 방법을 좀 더 찾아
보지. 미안하네, 세키노세. 잠깐 내 머리가 어떻게 됐던
모양이야.”
“아, 아닙니다. 무슨 그런 말씀을요. 저야말로 주제넘
게 의견을 말씀드리고……. 그래도 받아들여 주셔서 고
맙습니다, 교수님.”
“아니, 괜찮아. 자, 그럼 자네는 돌아가서 하던 연구를
마저 해 주게.”
“네.”
세키노세는 “후유.” 하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연구실을
나갔다.
프롤로그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