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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는 낯선 엄마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모르는 사이에 행복이는 영

어거부감이 있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그 시기엔 제가 영어를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엄
마 된 도리로 영어만 보면 통곡하는 행복이를 모르는 체 외면할 수 없

었습니다. 전에 영어거부감이 있는 아이들 몇을 가르쳐봤는데 고치기

가 너무 힘들었거든요. 솔직히, 그 아이들이 완벽하게 고쳐졌다고도 확
신할 수 없습니다. 그만큼 영어거부감이라는 게 복잡다단하고 미묘합니

다. 그렇더라도 저는 행복이의 영어거부감을 남에게 맡겨 치료하기보다

제가 직접 고쳐주기로 결심하고 새로운 학습법과 코칭법을 연구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영어거부감이 있는 아이가 효과를 본 학습법과 코칭법

이라면 영어거부감 없는 보통 아이들에게도 효과가 있을 것은 분명하니
까요.

그렇게 차일피일 행복이의 영어 공부가 미뤄지던 차에 우리 가족에

게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남편의 직장 이전으로 거주지를 옮겨야 했
고,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해 겨우 적응한 행복이는 다른 학교로 전

학해서 다시 적응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오랜 기간 학원을 운영하

며 몸을 혹사시킨 탓인지,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등 건강이 악

화되었습니다. 학원을 더 이상 운영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올라왔습니

다. 결국 여러 상황이 겹쳐, 학생수가 정점을 찍었을 때 다른 사람에게
학원을 인계하는 용단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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