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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는 시간과 공간, 주인공, 흥미로운 전개가 더해져야 한다(폴
스미스는 좋은 이야기를 들어도 그 진가를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더 심각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여기서 잠깐 스토리텔링 기법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 하나를 소개한다. 잠자리에 들기 전 오늘 하루 목격했
거나 들었던 일을 적는 것이다. 그 일이 머릿속에 잊히지 않고 남
아 있는 이유와 함께 적는다. 최근 나는 뉴욕의 8번가를 지나던 가
운데 한 가족이 차에서 내려 음식점으로 향하는 모습을 봤다. 여
자아이 세 명이 똑같은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그러던 가
운데 휴대전화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부서지는 소리도 들렸
다. 엄마는 네 살도 채 안 되어 보이는 아이를 향해 휴대전화를 떨
어뜨렸다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제정신이야? 지금 도대체
뭘 한 거야?” 함께 있던 남성은 분명 실수였을 거라고 엄마를 타
일렀다.
“아니야.” 엄마가 고함을 질렀다. “내가 봤다고. 일부러 그랬
어.” 엄마가 화를 내자 어린아이가 울음을 터뜨렸다. 그 자리에 서
서 지켜보는 것이 무례한 행동 같아 나는 이내 걸음을 옮겼다. 하
지만 궁금했다. 도대체 왜 엄마는 어린아이에게 휴대전화를 맡긴
걸까? 왜 그렇게 화를 낼까? 처음이었을까, 아니면 10번쯤 벌어진
일이었을까? 혹시 좀 전에 남편의 잔업 때문에 또는 일자리를 구
하지 못해서 부부싸움을 했던 것은 아닐까? 지금도 그 장면을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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