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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고 내가 중요하다고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가
치에 바탕한 판단입니다. “회사 다니는 것이 힘들다”는 연인의 말에
“요즘 취업도 힘든데 더 참고 다녀 봐”라고 답하는 건 나의 가치관에
부합되지 않는 타인의 생각과 행동에 ‘틀리다’라는 ‘도덕주의적 판단’
을 한 것입니다. 이럴 경우 상대방은 그 말에 방어적이 되어 아무 대
꾸를 안 하거나 혹은 자기 입장에서 저항을 시도합니다. 결국 이런
‘도덕주의적 판단’은 상대방의 자존감에 상처를 줍니다. 그래서 우리
는 누군가를 대할 때 저 사람이 삶에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지 고려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여기서 끝은 아닙니다. 잘 들어준 후에 나의 말로서 내가 이해한
것을 전달하고 상대방이 이를 확인하는 그다음 과정이 남아 있습니
다. 이 단계까지 해주어야 제대로 된 공감이 이루어진 겁니다. 예를
들면 “내가 지금 마음이 힘들어” 하는 사람에게 “아, 그렇구나”가 공감
은 아닙니다. “그렇구나, 그래서 며칠 동안 어찌 지낸 거야? 표정이 안
좋았던 것이 그래서였구나” 하는 것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상대방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고 이를 표현해주는 겁니다. 감정의 결과적인
강도까지도 알아봐주는 겁니다. 상대방이 말로 뱉은 내용 말고도 비
언어적인 얼굴 표정과 몸짓의 뉘앙스까지 읽어주는 겁니다.
이 단계를 넘어서는 공감의 최고봉은 상대방의 숨겨진 감정과 욕
구까지도 읽어주는 일입니다. “어련히 네가 알아서 결정할 텐데 엄마
가 그리 말씀하시니 섭섭하지. 엄마가 너를 믿지 못한다고 느껴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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