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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화를 거치면 낭만과 친밀감과 헌신이 골고루 균형 잡힌 완벽한
사랑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열정이 속성상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

그라들면 친밀감과 헌신이 주가 되는 우애적 사랑에 가까워집니다.
마치 향수의 탑 노트, 미들 노트, 베이스 노트처럼 말입니다.

향수를 고를 때 베이스 노트에 주의를 기울여 선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면 역시 사랑을 할 때도 저는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친

밀감과 헌신을 오랜 기간 이어갈 수 있는 상대가 안정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는 거지요. 헌신은 연애 초반부터 시간이 갈수록 증가하여 연
애 후반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됩니다.

물론 이 흐름에 꼭 맞지 않는 사랑도 있습니다. 열정과 친밀감은
하나도 없이 헌신만으로 사는 공허한 사랑도 있습니다. 이런 공허한

사랑은 아무리 노력해도 친밀감과 열정이 살아나기는 어렵습니다.
또 보자마자 첫눈에 반해서 바로 결혼식을 올리는 열정과 헌신만으

로 이루어진 허구적 사랑도 있습니다. 이 허구적 사랑은 콩깍지가 벗

겨지면 급속히 식으며 서로에게 속아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책임을
전가하기도 합니다.

지금 당신의 사랑의 삼각형은 어떤 모양으로 기울어진 모습인가
요? 내 연애가 시간이 지나 권태기라고요? 열정의 요소가 사그라드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겁니다. 혹 그런 상태를 권태기라고 이름 붙였나요?
친밀감과 헌신은 당신의 사랑 중에 존재하나요? 그게 존재하지 않으

면 권태기가 아닌 우리의 사랑이 마침표에 다다른 것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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