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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웠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잘 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바로 우울한 사람에게
“힘내라”라는 말을 하는 경우입니다. 나의 긍정적 정서가 친구에게도
옮아가 격려가 됐으면 하는 마음인 건 잘 압니다. 그러나 이런 말을
듣더라도 상대방은 힘이 하나도 안 납니다. “너 진짜 힘들어 보인다.
다크서클이 무릎까지 내려왔네”라는 말도 역시 위로가 안 됩니다. 요
즘 젊은 사람들 표현으로 ‘팩트 폭력’이자 나의 힘든 상황을 한 번 더
짚어주는 것이 되어 듣기 싫습니다. 차라리 “뭐, 생각보다는 얼굴이
나쁘지 않네. 조금만 더 버티면 상황이 나아질 거야”라고 하는 또 다
른 친구의 말이 더 귀에 들어오고 작은 위로를 전해줍니다.
그러나 이런 위로의 말들이 상대방에게 잘 전달되지 않는 이유는
말을 하는 내 탓은 아닙니다. 사람은 본인이 힘들고 우울하고 불안한
상황이 되면 누구나 과도한 ‘자기 몰입 self-absorption ’이 됩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과거를 곱씹고 곱씹습니다. 그 과정에서 본인이 한
작은 실수가 확대되어 느껴지고 이는 자신에 대한 비하 감정으로까
지 이어집니다. 당장 이를 어찌해야 하나 걱정하면서 플랜A, 플랜B,
플랜C 등 온갖 경우의 수를 고민하느라 머릿속이 꽉 찹니다. 자연스
레 주변 상황이나 사람들에게 정상적으로 쓰고 있는 에너지까지 다
잡아먹힙니다. 그래서 위로를 전하는 연인의 말이 귀에 안 들어오고
소위 어딘가 멍 때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겁니다.
누군가는 이런 자기 몰입이 과해 껍질 안으로 숨어 들어가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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