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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퍼시픽 주식에 투자하거나, 중국에 수출하는 중소형 화장품 회
사 주식에 투자하거나, 중국 관련 소비재 ETF에 투자해 상당히 좋은
수익률을 얻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큰 영역의 분야를 먼저 분석하고
투자 규모, 타이밍, 방법 등의 전략을 결정한 후 구체적인 방법, 즉
종목 등을 결정하는 것을 ‘하향식 투자 전략’이라고 합니다. 이 전략
은 나무를 고르기 전에 먼저 숲을 보는 투자방법의 예시입니다.
인기 있는 아파트에 투자하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강남의 신규 아파트를 구입하기로 마음먹은 후 래미안대치팰리스나
아크로리버파크에 투자하는 것이 바로 하향식 투자방법입니다. 이
방법으로 투자하지 않으면 당시 이 두 아파트의 투자 가치에 대해 잘
알고 있었던 근처 주민이 아닌 한, 강남아파트가 인기가 없던 시절에
이곳이 좋은 투자처라는 사실을 결코 알 수 없을 것입니다.
투자 규모를 결정하는 사례
다음은 제 투자 경험담입니다. IMF 시절에 금융회사 신입사원이던
저는 선배의 권유로 당시 주당 6만원까지 떨어졌던 삼성전자 주식을
샀습니다. 그리고 수년 후 주당 60만원에 팔았습니다. 10배 정도 올
랐으니 꽤 성공한 투자였지만, 안타깝게도 저는 부자가 되지 못했습
니다. 소위 10루타를 치고도 왜 그랬을까요? 투자한 금액이 100만
원이었거든요.
더욱이 외환딜러였던 선배의 권유로 영문도 모른 채 800~900원/
달러의 환율로 달러를 샀는데, IMF 이후 환율이 2,000원/달러 가
까이 급등했습니다. 그런데 이때에도 너무 작은 돈을 투자해서 ‘경
제 상황을 읽고 저평가된 자산에 투자하면 좋은 결과가 있구나.’ 하
는 교훈만 얻었을 뿐, 실제로 자산증가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습
니다. 그때 벌었던 200만원 정도의 자산은 지금은 유행이 지난 버버
넷째마당 제대로 알고 하는 리츠 투자법, 알고리츠 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