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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때로는 단계적인 전략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치 부루마블 게임 초반부터 뉴욕, 파리에 건물을 지을 수 없는 것
과 같다. 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먼저 카이로를 차지해서 여기에서 돈
을 벌고, 전체 도시를 한 바퀴 돌 때마다 받는 급여도 저축해야 한다.
마침내 이렇게 모은 자금을 바탕으로 파리에 땅을 사놓고, 그다음 기회
에 별장을 세우는 과정이 필요하다.
자신에게 맞는 합리적인 What을 선택하는 안목은 실전 경험을 통
해서 키워진다.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정형외과 의사로 일하는 지인이
있다. 매달 세금을 제외하고 1,000만 원의 월급을 받는다. 병원 근무로
돈 쓸 시간이 없어서 현금은 많은데, 은행에 저금하자니 은행 이자율은
낮아서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래서 투자와 실거주까지 가능한 부동산
투자처에 관해 조언을 구해왔다. 그에게 강남의 한 아파트를 추천했고,
2018년 봄에 로열층을 3억 8,000만 원에 매수했다. 실거주 계획에 차
질이 생겨 아쉽게도 2년 만에 매도했는데, 매도가격은 5억 2,000만 원
이었다.
부동산 책 한 권 읽지 않는 부동산 초보였지만, 직접 매수 계약을
하고, 천장 누수를 해결하고, 전세 세입자를 새로 구하고, 집을 내놓고,
매도 계약까지 하는 경험을 해보니 눈이 밝아졌다고 했다. 어디에 어떤
232 | 그래도 아파트를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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