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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이 늘어나요. 영유아 검진을 받으면서 때때로 아이의 키와 몸무

               게가 잘 늘고 있는지 정도만 확인하죠.
                 그런데 사실 아이는 계속 발달하는 중이에요. 눈에 확 띄지 않

               아도 감정이나 언어발달처럼 중요한 영역들이 부지런히 성장하고

               있어요. 아직 미숙하기 때문에 아이는 부모가 이해할 수 없는 다양
               한 행동을 하기도 하죠.

                 예를 들면, 아이의 정서 역시 계속 발달하고 있답니다. 출생 후

               처음 한두 해 동안 아이는 정서는 분노, 슬픔, 기쁨, 놀람, 공포 등과
               같은 ‘기본 정서’만 느끼지만, 커가면서 아이는 당혹감, 수치심, 죄

               책감, 부러움, 자부심과 같은 ‘2차 정서’를 느끼게 됩니다. 이것은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아도 아이 안에서 엄청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에요. 한편으로는 다양한 정서가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아직은 정서를 조절하는 능력이 부족해서 부모가 볼 때 당혹스러

               운 행동도 불쑥 하곤 해요.
                 부모들을 상담하며 다양한 고민을 듣다 보면 ‘아이가 지금도 계

               속 발달하는 중이라는 것을 잊고 계시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돼요. 아이에게는 아직도 남은 발달 과정이 많고, 여전
               히 그 과정 중에 있기 때문에 미숙해요. 그러다 보니 부모가 이해

               할 수 없는 행동을 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

               가 다 완성되어야 하는 시기인데 그렇지 못한 건 아닌지 오해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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