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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하다 직감은 1
나이가 서른셋이고 추수감사절 저녁식사에 몇 년째 내리 파트너 없이
참석하다 보면, 배우자 선택 문제로 잔소리를 듣게 마련이다. 다들 저
마다 의견을 앞다퉈 내놓는다.
“세스한테는 자기처럼 사차원인 여자가 필요해.” 누이가 말한다.
“말도 안 되는 소리! 여자가 정상이어야 형이랑 균형이 맞지.” 남동
생이 말한다.
“세스는 사차원이 아니야.” 어머니가 말씀하신다.
“당신 제정신이야? 다른 건 몰라도 세스가 사차원인 것만은 확실
해.” 아버지가 말씀하신다.
그러다 늘 조용조용 말씀하시는 할머니께서 식사 내내 다물고 있던
입을 떼신다. 크고 공격적인 뉴욕 스타일의 목소리가 잠잠해지면서 모
두의 눈길이 짧은 노랑머리에 아직도 동유럽 억양이 남아 있는 자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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