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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한다’는 생각이 내 근간을 이루고 있는 듯하다. 어릴 적부
터 어머니에게 항상 그런 말을 듣고 자라서일 수도 있다.
요즘은 어른의 생활에 공부라는 요소가 빠져 있다. 고등학교
때까지 열심히 공부를 했던 사람이 대학에 합격하자마자 공부
와 담을 쌓게 되는 경우는 흔하디흔하다. 대학 입학 때와 비교하
여 졸업 때에 오히려 학력이 떨어진 학생도 드물지 않다. 무심코
공부를 기피한 결과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 대부분의 어
른이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공부를 하지 않은 채 일생을 마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본 기업에서는 지금까지 학벌과 종신 고용, 연공서열이 세
트로 존재했다. 도쿄대를 졸업한 학생이 기업에서 출세하지 못
하면, 단지 그 이유 하나로 우수한 도쿄대 졸업생들이 그 회사에
입사하지 않는다. 그래서 도쿄대 출신 직원은 능력이 없더라도
일정 단계까지는 실제 수준보다 높이 평가하여 출세시키는 시
스템이 이어져왔다. 그런 탓에 ‘좋은 대학만 졸업하면 장래는 편
안하고 무탈하다’ ‘어른이 되고 나서 굳이 공부할 필요가 없다’
는 풍조가 정착되고 말았다.
인생의 갈림길은 어른이 되고 나서 하는 공부에 있다. 꾸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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