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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
學
3 이른바 자신의 뜻을 정성스럽게 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것입
니다. 나쁜 것을 싫어하는 것을 악취를 싫어하듯이 하며 선함을 좋아하는
것을 아름다운 색을 좋아하듯이 해야 하는데, 이를 일컬어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것, 곧 자겸 自謙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홀로 있을
때 감정을 신중히 해야 합니다.
소인은 한가롭게 거처할 때 나쁜 짓을 하고 못하는 짓이 없을 정도로 못되
게 굴다가, 군자를 본 이후에는 시치미를 뚝 떼고 그 나쁜 행위를 숨기며
선한 모습만을 드러냅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자기를 볼 때에는 이미 몸
속의 폐와 간까지도 훤히 꿰뚫어 보는 것과 같으니 숨긴다 한들 무슨 소용
이 있겠습니까? 이것을 마음속에 정성스럽게 덕을 쌓으면 그것이 밖으로
드러난다고 하지요.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홀로 있을 때 감정을 신중히
해야 합니다.
증자가 말했습니다. “열 개의 눈이 나를 보고 있고 열 손가락이 나를 가리
키니 정말 무섭구나.”
부유함은 집을 윤택하게 하고 덕은 몸을 윤택하게 하는데, 덕이 쌓이면 마
음이 넓어지고 몸이 편안해집니다.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그 뜻을 성실
하게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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