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온라인 커뮤니티 관리자 : “나는 온종일 ‘두더지 잡기’ 게임을 합니

다(문제를 하나 해결하면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는 의미-옮긴이).

알아듣기 쉽게 말하자면 커뮤니티 관리자입니다. 기업체 대표들의
세미나에서부터 언론 접촉, 파티 계획에서 후원자 모집까지 온갖

일을 다 해요. 커뮤니티 마케팅에 관한 강연도 하고 밤늦도록 악플

과 싸우기도 합니다.”

도예가 : “사람들에게는 내가 은퇴했다고 말합니다. 수십 년 동안

‘높으신 분’을 위해 일했기 때문에 은퇴했다는 게 실감이 나죠. 하

지만 환상은 금물입니다. 지금 나는 어느 때보다 열심히 일하고 있
어요. 그런데 내가 사랑하는 일이기 때문에 20퍼센트 정도만 일로

느껴져요. 그 20퍼센트는 마케팅과 회계입니다.”

유목민형 : “하나로 답하기가 어렵네요. 어떤 때는 작가라고 자신

을 소개하죠. 어떤 때는 영화감독이라고 하고요. 좀 더 과감해지는

날이면 ‘캠핑카를 끌고 다니면서 여행하는 사람’이라고만 말합니

다.”

“무슨 일을 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우리가 일반적
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다양하고 흥미롭다. 답변이 “저는 교사

입니다.”라든가 “잡지사에서 일해요.”처럼 짤막한 문장으로 끝나지

않을 때는 더욱 재미있다. 하지만 “무슨 일을 하십니까?”에 대한

1. 뻔한 커리어 각본 뒤집기 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