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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똥 구슬을 어디로?
얼마 안 걸려 제 몸만 한 똥 구슬 하나를 뚝딱 만들어요. 이제
똥 구슬을 옮길 차례예요. 부부는 힘을 합쳐 똥 구슬을 굴리며
먼 길을 가요.
여행길이 순탄치만은 않네요. 아내는 앞에서 똑바로 서서 뒷
걸음질 치며 끌어당기고, 남편은 뒤에서 앞다리를 땅에 짚고 물
구나무선 채로 가운뎃다리와 뒷다리로 밀어요. 남편의 기다랗
고 휘어진 다리는 똥 구슬을 놓치지 않도록 해 줘요.
영차, 영차, 한참을 굴리다가 그만 돌멩이에 부딪쳐 똥 덩어
리가 아래로 데구르르 굴러가요! 간신히 찾아왔는데 이번엔 풀
줄기에 딱 박혔어요. 갖은 고생 끝에 드디어 흙길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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