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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길어 긴다리소똥구리





                    몇 년 전, 곤충 한 마리 때문에 세상이 떠들썩한 적이 있었어


                 요. 그 주인공은 바로 긴다리소똥구리 부부! 20년 넘게 코빼기

                 도 볼 수 없었던 녀석이 강원도 산골에 깜짝 출현했으니 그럴


                 만도 했지요. 저도 그 소식이 얼마나 반가웠던지 가슴이 콩닥

                 콩닥 뛸 정도였어요.


                    우리나라에 사는 소똥구리 가운데 똥 구슬을 굴리면서 사는

                 녀석은 달랑 3종이에요. 몸집이 굉장히 큰 왕소똥구리와 소똥


                 구리, 긴다리소똥구리이지요. 그러나 이 녀석들은 우리 땅에서

                 거의 사라져서 멸종 위기종이 되었어요.

                    긴다리소똥구리는 뒷다리의 발목마디가 가늘고 길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에요. 긴 다리를 옆쪽으로 벌리고 있으면 마치 거

                 미 다리 같아요. 다른 곤충들과 견주어 볼 때 암컷과 수컷 둘 다


                 뒷다리가 긴 편인데, 특히 수컷의 다리는 암컷보다 훨씬 더 길

                 어요.


                    그래서 똥 구슬을 끌어안고 굴리기에 안성맞춤이에요. 긴다

                 리소똥구리는 부부는 힘을 합쳐 사이좋게 똥 구슬을 굴리며 새


                 끼를 돌보는 것으로 유명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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