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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에 견훤이라는 사람의 이야기야.

                         견훤은 옛 백제 땅에 후백제라는 나라를 세웠어. 백제 의자왕의 원수를

                      갚고 백제의 역사를 잇겠다는 뜻으로 말이야. 그는 큰 뜻을 품고 세운 이

                      나라를 무척 자랑스러워했지. 그러나 이제 제 손으로 그 나라를 무너뜨리

                      려고 전쟁터에 나온 거야.

                         견훤에게 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

                         견훤은 오늘날 경상북도 상주의 가은현에서 아자개의 아들로 태어났

                      어.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견훤은 어릴 때부터 뭔가 비범한 구석이

                      있었나 봐. 이야기가 하나 전하는데, 아주 재미있어.

                         견훤이 갓난아기였을 때야. 부모가 들에서 일을 하느라 아이를 나무 밑

                      에 눕혀 두었지. 그렇게 한참 일을 하다가 고개를 들어 보니 글쎄! 호랑이


                      가 아이 옆에 있는 거야. 깜짝 놀란 부모는 허겁지겁 아이에게 달려갔어.

                      호랑이가 아이를 물고 가기라도 하면 큰일이잖아. 그런데 가까이 와 보니

                      놀라운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대. 아이가 호랑이의 젖을 먹더라는 거야!

                              에이, 뻥치지 말라고? 그래, 이게 진짜 사실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어. 다만 이 이야기는 견훤이 무서운 호랑이가 보호할 만큼 귀한 인물이

                      라는 메시지를 전한다고 보면 돼. 또 호랑이의 젖까지 먹고 자랐으니 그만


                      큼 용맹하다는 뜻이기도 하겠지.





                                                                                                   견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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