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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라는 점점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왕실이 백성들을 다스릴 힘을 잃자 지방에서
             세력을 펼치려는 사람들이 등장했고, 그 속에서 견훤이라는 사람은 새 나라 후백제를 세운다.








                   견훤,





                   후백제를 세우고



                   스스로 무너뜨리다



















                    936년 9월 어느 날, 건너편 언덕에 늘어선 후백제 군사들을 바라

                 보는 늙은 장군은 마음이 몹시 착잡했어.

                    그의 나이 어느덧 일흔.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나 서른네 살에 스스로

                                                                          ●
                 후백제를 세운 뒤, 한때는 신라와 고려를 제압하며 후삼국  통일을 눈앞
                 에 두기도 했는데……. 지금은 자신이 세운 나라를 멸망시키기 위해 고려

                 의 편에 서 있다니! 너무 억울해서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노릇이었어.


                    잠깐, 이게 누구 이야기냐고? 신라의 천 년 역사가 그 끝을 향하고 있을



                 후삼국  신라, 후백제, 후고구려(고려) 세 나라를 가리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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