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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집니다. 무기력은 자기 소외와 언제나 붙어 다닙니다.
스트레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직장인이 스트레스를 받는 건
일 때문이 아닙니다. 자신이 하는 일과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
는 것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도통 감을 잡을 수 없을
때, 우리는 그것을 스트레스라고 인식합니다. 목적지가 어딘
지도 모르겠는데 무작정 뛰라고 하니 괴로운 것입니다.
스트레스와 함께 살아가는 건 연날리기와 비슷합니다. 바
람이 너무 세다 싶으면 줄을 풀어주고 바람이 잦아들면 팽팽
히 당겨줘야 합니다. 연줄의 장력을 얼마로 유지해야 하는지
는 정답이 없습니다. 대기는 매 순간 다르게 흐릅니다. 그러니
한 번 정해둔다고 그걸로 끝나는 게 아니죠. 연과 바람의 최적
관계는 순간마다 달라집니다.
이 책에도 정답은 없습니다. 읽다 보면 ‘어, 이건 내 생각과
다른데…’라는 지점이 나올 겁니다. 자신의 믿음과는 다르고
뭔가 거슬리는 느낌을 받았다면 그건 아주 좋은 신호입니다.
하늘 높이 연을 띄워주는 바람이 불어온 것이니까요. 이 책과
그렇게 마찰하며 독자분들의 마음에 생경한 느낌과 깨달음이
피어오르고, 그것이 삶이라는 연을 제각각 멋지게 펼쳐올리는
힘으로 이어졌으면 하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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