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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클의 힘이 여기에서 나온다. 잡지사와 광고주의 갑을 관계가

                  뒤집어진다. 구찌, 프라다, 롤렉스, 바쉐론 콘스탄틴 같은 럭셔리 브
                  랜드들이 <모노클>에 광고를 집행하려고 목을 맨다. 삼성전자는 무려

                  100만 달러를 지불하고 애드버토리얼을 만들었을 정도다. 심지어 모

                  노클은 광고주를 거르기도 한다. 독재 국가나 평판이 좋지 않은 브랜
                  드는 돈다발을 가져다준다고 해도 광고를 실어주지 않는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 타일러 브륄레가 <모노클>을 창
                  간하기 전에 세운 회사다. 그는 <월페이퍼>를 매각하고 윙크리에이티

                  브라는 브랜딩 에이전시를 운영했다. 아디다스, BMW, 노키아 같은

                  쟁쟁한 클라이언트를 영입했다. 그렇게 브랜딩 회사 대표로 5년을 보
                  낸 후에 <모노클>을 창간했다.

                    타일러 브륄레가 <모노클>을 시작하자 윙크리에이티브의 클라이언

                  트 대부분이 <모노클>에 광고를 집행하는 광고주로 영입됐다. 그리고
                  <모노클>은 전 세계 1% 부유층에 도달할 수 있는 미디어가 됐다. ‘브

                  랜딩 에이전시, 광고회사, 미디어’를 아우르는 삼위일체가 탄생했다.

                    “<모노클>의 높은 기준에 부합하는 사람만 <모노클>을 읽으세요.
                  제대로 된 광고주만 입장하시고요.”

                    오늘도 모노클은 저 도도한 애티튜드를 유지한다. 자신이 만족시켜
                  야 할 대상을 또렷하게 인식하는 자, 클라이언트를 위해 전방위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자’가 누리는 특권이다. 잡지사와 광고

                  회사를 결합한 모노클식 믹스가 완벽하게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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