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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의 결실이라 굳게 믿는 결혼
이 본래 본능 충족과 생존을 위한 전략적 제도였다는 점을 알고 있
나요? 지금과 같이 사랑을 전제로 한 결혼관이 생긴 것은 고작 약
150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수천 년 전부터 인류는 혼자 힘으로 살
아가는 것이 불가능했기에 노동력을 결합하기 위해 결혼이 필요했
어요. 이후로도 쭉 결혼의 주요 기능은 사회적 신분 유지, 정치적 동
맹, 경제적 안정, 성과 관련된 권리와 의무, 가문의 유지였습니다.
사랑은 결혼의 조건 또는 기능에서 제외되었습니다. 물론 사랑이
중요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과거 수천 년 동안에도 사람들은 사랑에 빠졌다. 때로는 심지어 배우자와 사
랑에 빠지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결혼은 근본적으로 사랑과 관계가 없었다. 결
혼은 경제적·정치적으로 너무나 중요한 제도였기 때문에 사랑처럼 미숙하고 비이
성적인 감정만을 근거로 실행할 수 없었다.
결혼과 가정의 역사를 연구해온 스테파니 쿤츠 Stephanie Coontz 가
《진화하는 결혼》이라는 책에서 한 말입니다. 로맨스는 예나 지금
이나 인간의 중요한 본능이자 감정이기에 과거에는 권력과 돈이 있
는 남자들이 아내를 여럿 두었고, 보바리 부인이나 안나 카레리나 같
은 소설 주인공처럼 여자들 역시 젊고 잘생긴 연인과 사랑에 빠지는
경우가 많았죠. 다만 배우자와 사랑에 빠지는 것은 스테파니 쿤츠가
Part 1. 결혼, 이것만은 알고 살자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