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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어떻게 먹고살지만 생각하는 날이 반복되었다. 그렇게 10여 년

                        의 시간이 흘렀다.
                           사람은 결국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야 하나 보다. 머릿속에서 셰어하

                        우스가 완전히 지워졌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2016년 봄, 내게 맞
                        지 않던 영업 일을 그만두고 셰어하우스를 창업하기로 결심했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왔기에 특별한 창업 노하우 같은 것이 있을 리 만무했다.

                        셰어하우스에서 한 번 살아본 경험, 어깨너머로 배운 지식이 전부였지만
                        좋아하는 일을 해보고 싶은 마음에 호기롭게 3천만 원을 투자해 전업 셰어

                        하우스 운영자의 길로 들어섰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려니 일천한 경험도, 충분하지 않은 자금도 문제였

                        다. 무엇보다 어떤 것을 먼저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일본

                        인 대표에게 창업을 하게 된 계기는 자세히 들었지만, 정작 창업 초기에
                        필요한 정보에 대해서는 물어본 적이 없었다. 나는 입지는 어떻게 선정해

                        야 하는지, 집은 어떻게 구해야 하는지, 입주자는 어떻게 모집해야 하는

                        지, 어떻게 지점 수를 늘려나가야 하는지 등의 구체적인 방법을 전혀 알지
                        못했다. 시중에 셰어하우스에 관한 책이 있었지만 종류가 많지 않아 정보

                        를 모으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집값도 어마어마했다. 4~5억 원이 훌쩍 넘는 집을 사서 셰어하우스를
                        운영하는 것은 무리였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집을 빌려 운영하는 것으로

                        생각을 바꾸었다. 방향을 바꾸자 조금씩 길이 보였다. 그렇게 찾아낸 곳이
                        바로 강남 반포동에 있는 지금의 1호점이다. 보증금 2천만 원, 월세 150만

                        원에 덜컥 계약하여 셰어하우스 운영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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