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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젠테이션은 최악의 방법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                발표하라구? 중역회의? 구형 랩탑, 기본적인 피드백과
                    었다 - 회사 사람들의 사진과 아주 작은 텍스트로 꾸민              손으로 그린 그림 몇 장을 가져왔을 뿐인데? 사실 워낙
                    조직도로 시작해서, 국제적인 사업을 경영하는 똑똑한                창업 초기라 더 하고 싶어도 준비하지는 못했으리라.
                    사람들의 성장과 성공사례를 보여주는 그래프로 가득
                    찬 슬라이드였다.                                   와이프와 갓 태어난 딸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회의실로 들어갔다. 까탈스럽게 생긴 중년의 남자들이
                                                                반원 형태의 책상에 앉아 필자를 위축시키며 강렬한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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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으로 바라보고 있었고, 컴퓨터를 연결해 준비한 것을
                                                                말해보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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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괜찮다면 먼저 기존의 프레젠테이션을 보면서 저의
                                                                피드백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라고 기어들어가는 목
                                                                소리로 말하면서 두 가지 생각을 떠올렸다. ‘어떤 샘플
                    쟁점이 무엇인지, 기회요소는 무엇인지, 또는 청중의 포              을 보여줄까?’, ‘여기서 가장 가까운 출구가 어디지?’

                    부같은 중요한 요소는 언급하지 않았다. 화려함을 걷어
                    내고 검토하면 할수록 프레젠테이션은 사실 기차 사고                숨을 한 번 크게 쉰 후, 자료를 보여주며 몇 가지 우려되
                    수준의 재앙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자 필자는 잠              는 점을 이야기했다. 프레젠테이션의 청중은 누구인지,
                    재 고객을 만나는 것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나 들뜨기 시              왜 회사의 조직도로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하는지를 물어
                    작했다.                                        보았다. 그리고 청중에게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에 관한
                                                                간단한 질문들로 발표를 이어갔다. 또한 그들이 혹여나
                    호텔 체인 본사를 방문하는 날, 필자는 커피 한 잔과 함             큰 기계의 작은 톱니바퀴처럼 보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
                    께 프레젠테이션을 개선할 방법에 대한 생각과 의견을                했다 - 프렌차이즈는 가맹점들을 잘 돌보기만 해도 많
                    나눌 준비를 충분히 마친 상태였다. 필자가 선택한 접근              은 수익을 낸다고 알려져 있다.

                    법은 누구를 지적하거나 분란을 일으키지 않고 격식 없
                    이 생각을 나누는 것이었다. 필자에겐 새로운 친구가 콘              필자의 질문들이 쏟아졌고, 사람들은 확신하지 못하는
                    텐츠를 조금 수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 정도라고나               듯(아니면 조바심이 나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결국
                    할까.                                         회의실에서 가장 크고 제일 무섭게 생긴 사람이 주먹으
                                                                로 책상을 내리치며 한 마디 말하는 것으로 필자의 질문
                    그런데 필자가 약속 장소에 도착하자 통화한 사람이 나               공세는 끝났다.
                    와 따뜻하게 악수하며 잊지 못할 말들을 내뱉었다: “다

                    른 사람들 발표가 거의 끝나고 있어요, 그럼 당신이 중              “$%@& 이런 젠장할! 아무튼, 고맙습니다!”
                    역회의에서 발표하면 됩니다.”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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