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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고대 그리스에서는 기하학을 모르면 대학 입학 안 됐다고?!



                위대한 수학자 플라톤이 BC 387년에 창설한 ‘아카데미아’는 지금의 ‘대학’과 같습니다. 당대의 지식인들이 모여 철
                학, 수학, 예술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고 발전시키는 고등 학문의 장이었지요. 그런데 이 아카데미아 입구 현판에는

                특이한 문구가 새겨져 있었어요.





                                       기하학을 모르는 자, 이 문을 들어오지 말라.





                지금으로 치면 입학 자격 요건쯤 되겠네요. 즉, 기하학을 모르면 수준이 안 되니 우리랑 얘기를 나눌 수 없다는 뜻입

                니다. 기하학은 쉽게 말해 도형을 다루는 수학의 한 분야일 뿐인데 어떻게 해서 대학 입학의 척도가 되었을까요?






                기하학은 ‘논리’다.



                ‘논리’는 쉽게 말해 “A(근거)이기 때문에 B(결론)이다”처럼 타당한 근거를 들어서 참인 결론을 도출하는 사고 과정입
                니다. 예를 들어, 5살 아이가 외출 전에 “추우니까(근거) 패딩을 입을 거야.(결론)”라고 말하는 것도 논리입니다.

                ‘춥다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 몸을 따뜻하게 하려면 두꺼운 옷을 입어야 한다.  내가 가진 두꺼운 옷은 패딩
                이다.  그러니 난 패딩을 입겠다.’ 이 얼마나 논리적인 사고 과정입니까?
                논리사고는 이런 방식으로 도출한 결론을 근거 삼아 또 다른 결론을 만들어 나가며 사고를 확장합니다. 이러한 논리

                로 현대 기하학을 만들어 낸 사람이 바로 유클리드입니다. 그는 고작 기본 공리 5개에서 시작하여 수많은 도형에 대
                한 이론을 도출하였습니다. 후배 수학자들은 이를 이어받아 지금까지도 거대한 기하학을 확장 건설하고 있습니다.

                이제 아카데미아 현판의 문구를 다시 한번 들여다 봅시다. 그 뜻이 읽히나요?







                                논리적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자, 이 문을 들어오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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