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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사람과 싸우고도 마음이 편안한 사람은 아마 없을 겁니
다. 우리는 대개 관계가 불편해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가정
에서도 회사에서도 웬만하면 상대에게 맞추고 좋게 지내려 합니
다. 그런데 이런 태도가 좀 지나쳐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
다. 남에게 부탁하기 싫어서 어지간한 일은 내가 다 해버리거나,
타인에게서 부정적인 얘기, 싫은 소리 듣는 것이 싫어서 자신을 혹
사해왔는데 결국 돌아오는 것은 ‘내가 지금껏 참고 묵묵히 도와줬
더니 이제는 나를 바보로 보나?’ 하는 배신감과 피해의식이었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상대방은 그다지 신경 쓰지도 않는 것
같은데 나만 울컥 화가 나는 일이 반복되기도 합니다. 그것도 뒤늦
게 잠자리에 들 때쯤 말이죠. “참을 인 자 세 번이면 호구 된다”던
어느 개그맨의 일갈이 귓전에 사무칩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이
고 상황이 왜 이렇게 흘러가는 걸까요?
1장 | 나는 왜 항상 휘둘리는가?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