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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질문이 계속 나를 붙들고 생각하기를 요청한다는 신호다. 누
                   구에게나 처음인 인생을 어떻게 질문 없이 넘어갈 수 있겠는가.

                   처음 듣는 수업에,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질문이 없다면 그것이
                   더 이상할 것이다. 대신 그 질문을 풀어나가는 데에는 더 적절한

                   방식이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나의 질문을 적절한 방식으로 풀어나
                   갈 수 있고, 나의 고민에 접근하는 나 자신의 생각을 잘 돌아볼

                   수 있을까? 질문에 접근하는 관점, 내가 당연하다고 믿는 상식,

                   질문을 나누고 다시 또 묶는 방식, 그리고 질문이 그 너머로 향
                   하고 있는 곳까지, 생각할 일은 무척 많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보

                   다 더 넓게 풀어헤치며 살펴보아야 하는 고민을 너무 가두어 두

                   었던 것은 아닐까. 어쩌면 나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은 나의 고민
                   그 자체보다, 고민을 대하는 나의 태도나 나의 생각은 아닐까.

                     누구나 그렇다는 인생의 물음을 누구보다 진지하게 마주한

                   철학자들의 이야기와 생각, 그리고 그 생각을 이끈 방식과 흐름
                   이 내 인생의 고민을 위한 하나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 때로는

                   엉뚱하고 때로는 근엄한 그들의 생각 방식이 우리 고민을 자유

                   롭게 풀어볼 기회, 자유롭게 생각해도 될 기회를 열어주기를 희
                   망한다. 그들의 생각을 발판 삼아 나 자신의 마음속으로 깊이 잠

                   수하여 내 안에서 유영할 수 있는 틈을 찾기를. 나를 위해 숨을

                   고르고, 깊이 숨 쉬는 시간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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