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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마음의 소용돌이가 생긴다. 뭐가 뭔
지 혼란스럽고 마음이 도무지 경쾌하지 않고, 내가 나 자신에 만
족하고 좋아하기가 유독 어려울 때, 불안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
야 할지 모르겠을 때, 해왔던 방식이 통하지 않는 어려움 앞에
놓인 것 같을 때. 그럴 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조언한다. 너만
그런 게 아니야, 다들 그래.
그래, 그렇다. 사람은 누구나 외롭고, 살면서 상처를 아예 안
받을 수도 없다. 누구나 한 번쯤은 좌절하게 되는 순간을 만나
고, 앞이 보이지 않아 막막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사실은 나
도 잘 알고 있는 이야기. 그러나 누구나 그렇다고 해서 나의 어
려움 또한 ‘다 그런 거지’ 하며 쉽게 스쳐 지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그렇다’고 말할 때 사람들은 3인칭의 자리에서
말하지만, 나의 이야기를 할 때 나는 오직 나만 아는 자리에 서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누구나 그렇다는 말은 두 가지 교훈을 안고 있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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