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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내 곁에 있는 의미를 알게 된다면
눈 덮인 히말라야산맥 어딘가에는 하나의 몸에 머리가 둘 달린
전설 속의 새, 공명조 共命鳥가 살고 있다. 공명조는 두 개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한쪽 머리는 ‘가루다 迦嘍茶’, 다른 쪽은 ‘우파가루다 憂
波迦嘍茶’로 불렸다. 가루다와 우파가루다는 서로 번갈아 가며 잠을
자고 일어났다. 가루다가 잠들면 우파가루다가 일어나 하늘을 날
았고 우파가루다가 잠들면 가루다가 일어나 노래를 불렀다. 하루
는 우파가루다가 잠든 사이에, 가루다가 자신이 찾아낸 맛있는 열
매를 모두 먹어 버렸다. 가루다는 어차피 한 몸으로 연결돼 있으니
혼자 먹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안 우파가루다
는 가루다에게 참기 힘든 배신감을 느꼈고 복수하기 위해 독이 든
열매를 찾아 먹는다. 열매의 독은 천천히 몸속에 퍼졌고 독에 취해
죽어가는 가루다를 보며 우파가루다는 미소 짓는다. 한 몸으로 연
결된 자신도 독에 중독돼 점점 죽어가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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