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 -
P. 28
미술 작품이 관객을 만나는 새로운 방법
세상은 이제 NFT 아트의 새로움을 즐기는 수준을 넘어서서, NFT를 통해
미술 작품이 어떻게 새롭게 관객을 만나고 평가받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비플을 통해 NFT에 대한 관심이 폭주했던 2021년 초부터 불과 몇 달 되
지 않는 시간 동안 NFT 아트 시장과 우리가 함께 성숙한 것이다. 물론 일
각에선 NFT 아트에 대한 시니컬한 반응도 나오고 있다. 예술 평론가들은
대다수의 NFT 디지털 작품이 인스타그램에서 퍼 온 이미지를 토큰화한
것에 불과하다며, 과연 이것을 예술이라고 칭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
실물 작품의 NFT 전환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실물 작품이 주는
아우라가 제거된 상태에서 진본성, 희소성을 논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
겠냐는 것이다. 물론 이 질문에 ‘퀵’한 답은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NFT
와 실물 작품이 페어링되어 거래될 경우엔 실물이 주는 고유의 아우라에
블록체인이 제공하는 원본 및 소유권 인증까지 보너스로 더해지니 이보
다 좋을 수는 없다고. 또한 무수히 많은 군중을 타깃으로 하는 NFT 거래
의 활성화를 통해 해당 실물 작품에 대한 담론을 증폭시키고, 시장에서 그
가치를 올릴 수 있다면 그 자체로만으로도 의미있는 것 아니겠냐고 말이
다. 하지만 우리는 이 질문이 NFT와 예술의 만남에서 좀더 본질적인 이슈
를 건드리고 있다는 것을 안다. 예술을 그 자체로서 감상하고 이해하려는
마음 없이, NFT를 앞세운 투기와 욕망만이 남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라
는 것 말이다.
필자는 NFT 아트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미술 작품은 감상하
88 PART 2 ─ NFT 신경제를 만드는 다양한 산업
0817_NFT레볼루션_본문최종.indd 88 2021-08-16 오후 11:3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