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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골이라는 어둡고 조용한 상자에 갇혀 있다. 뇌는 매일매
일 눈, 귀, 코를 비롯하여 여러 감각기관을 통해 외부세계로
부터 감각 데이터를 지속해서 수신한다. 이 데이터는 우리 대
부분이 경험하는 의미 있는 광경이나 냄새, 소리와 같은 형태
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빗발치는 광파와 화학물질,
그리고 기압의 변화에 불과하며 그 안에 본질적인 의미 같은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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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모호한 감각 데이터 조각들 을 맞닥뜨리면 뇌는
어떻게 해서든 다음에 무엇을 할지 파악해야 한다. 우리 뇌의
가장 중요한 일이 몸을 제어해 잘 살아 있게 만드는 것이라는
점을 기억하라. 당신의 뇌는 감각 데이터의 맹공격으로부터
어떻게든 의미를 만들어내어 당신이 계단에서 굴러떨어지거
나 어떤 맹수의 점심식사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 뇌는 어떻게 해서 감각 데이터를 해독해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아내는 것일까? 바로바로 들어오는 모호
한 정보들만 사용해야 한다면, 당신은 불확실성의 바다에서
헤엄치면서 최선의 반응이 무엇인지 알아낼 때까지 헤매야
할 것이다. 하지만 운 좋게도 뇌에는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추
가 정보원이 있다. 바로 기억이다. 우리의 뇌는 우리가 지금
까지 경험해온 것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직
접 겪은 일들과 친구나 선생님, 책이나 영상을 비롯한 다양한
104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