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 -
P. 8

20세기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          Jean Paul Sartre , 알베르 카

              뮈  Albert Camus , 사뮈엘 베케트  Samuel Beckett 는 삶이 무의미하고 부조리
              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삶은 하나의 커다란 ‘우주적 장난                Cosmic

              Gag ’이다. 우리는 이 장난에 웃다가 숨이 막히기도 한다.

                사르트르의 주장에 따르면 인간은 사물과 달라서 ‘미리 정해
              진 본질’이 없다. 예를 들어 재떨이는 담뱃재와 꽁초를 담는다는

              ‘존재의 이유’가 있지만, 인간의 삶에는 객관적인 의미가 없다. 우
              리가 담뱃재와 꽁초를 들고 있다고 하면 그것 또한 우리의 선택

              이다. 바로 인간 재떨이가 된다는 선택. 인간에게는 선택지도 다

              양하다. 예컨대 우리는 히피가 될 수도 있고, 변호사가 될 수도 있
              다. 사르트르는 인간이 선택을 하는 이유가 “실존이 본질에 우선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삶의 의미는 정해진 것이 아니다. 따라

              서 삶의 의미를 스스로 선택하는 것은 인간의 불가피한 책무다.
                사르트르의 선언에는 인간에게 불리한 면도 있다. 원하지 않

              을 때에도 인간은 선택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인간은

              완전한 선택의 자유를 누린다. 좋다! 그런데 인간에게는 그 자유
              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관한 객관적인 지침이 없다. 히피가 되는

              게 나을지 변호사가 되는 게 나을지를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그래도 인간은 선택을 해야만 한다. 그리고 그 선택에 책임을 져





              하버드 철학자들의 인생 수업                                   012
   3   4   5   6   7   8   9   10   11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