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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행정적 결재나 문서는 많지 않다. 서류를 아예 없애도 봤
                 었는데, 동아리인지 회사인지 구분이 되지 않아 행정 절차를

                 일부 도입했다. 나중에 귀찮으면 다시 없앨지도 모를 일이다.
                   어떤 기획자들은 생활이 꽤 화려하다. 그들을 보고 있으

                 면 모든 기획자들이 패션 센스가 뛰어난 것 같다. 그뿐 아니
                 라, 그들의 SNS를 들여다보면 매일같이 해외 어느 유명 호텔

                 에, 유명 장소에 체크인 했다는 인증샷들이 올라온다. 소주
                 보다는 고급 위스키를 즐기는 것 같기도 하다. 기획의 세계

                 에는 이른바 금수저들만 있는 것처럼 보인다.
                   굉장히 매력적으로 보이는 이 생활. 기획자들의 생활이

                 다. 함정이 하나 있다면, 그런 화려한 생활을 즐기는 사람들

                 은 지극히 일부라는 점. 또 하나의 함정은 엄청나게 높은 업
                 무 강도와 평균 대비 짧은 수명이다. 살아갈 날을 줄이더라

                 도 기획물을 통해 영원히 살고자 하는 사람들. 알아서 몸 관
                 리를 하지 않으면 요단강 건너갈 수도 있다는 농을 아무렇지

                 않게 던지는 사람들. 기획이 뭐길래 대체 그들은 목숨을 걸
                 고 이렇게 유난을 떠는 걸까. 난 왜 그렇게 살고 있는 걸까.

                   사실 기획은 그리 거창한 게 아니다. 쉽게 말하면, ‘어떻게

                 하면 되지?’라는 생각이 곧 기획이다. 기획은 ‘어떻게 하면’이
                 라는 ‘방법  How ’의 차원, ‘하면’이라는 ‘실행   Implementation ’의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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