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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무시한 지옥이 자리한다. 불교와 자이나교에도 유사한 개념이
존재한다. 또 기독교 이전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이집트에서
는 오시리스가, 메소포타미아에서는 타무즈가, 그리스에서는 디오
니소스가 살해당했다가 다시 살아났다. 이들 모두가 초기 기독교
에 그리스도의 모델을 제공했다.
세계의 모든 거대 문명은 자신들의 설화를 문자 그대로 해석
해 스스로를 절대적 존재와 직접 접하는 특별한 은총을 입은 것으
로 간주했다. 심지어 다신교의 영향을 받아 다른 문명의 신과 관습
에 대해 우호적인 그리스와 로마, 힌두교, 중국조차도 자신들의 종
교가 가장 뛰어나거나 최소한 우월하다고 여겼다. 일신론을 지지
하는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에서는 다른 신은 아예 신이 아니
라 악마이며 그를 숭배하는 자들은 신을 모른다고 생각한다. 따라
서 메카와 로마, 예루살렘 그리고 (비록 정도는 덜해도) 바라나시
와 베이징은 수세기 동안 빛의 왕국 또는 신과 (이를테면 핫라인
으로) 직통하는 우주의 중심이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유치원 교육만 받은 사람이라도 그런 주장
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 지점에는 심각한
위험성이 있다. 대중은 언제나 자신들의 상징을 문자 그대로 받아
들이는데, 이로써 문명이 지탱된다. 상징을 문자 그대로 해석함으
로써 도덕과 화합, 활력, 창조력을 얻으며, 그러지 못하면 불확실
성과 불안정 상태가 따른다. 왜냐하면 니체와 입센이 알고 있었다
1. 신화가 과학을 만났을 때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