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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찾아 헤맬 것이 아니라, 어떤 집에서 우리 아이가 스트레스를 덜

              받고 더 많이 웃을지, 또 부부가 더 많이 대화를 나눌지를 기준으로
              집을 찾아야 한다.

                신경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연과 함께할 때 행복
              감을 느낀다. 몸이 아픈 환자들은 발코니가 넓고 창이 커서 나무와

              꽃이 잘 보이는 공간에서 더 빨리 치유된다. 치매 환자들은 숲길을

              산책하고 정원에서 차를 마실 때 인지기능이 오래 유지된다. 나무와
              꽃이 가까이 있어야 만족감을 만들어내는 세로토닌이 더 많이 분비

              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설거지도 거실의 가족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아일랜드 키친에

              서 하면 더 큰 만족감을 느낀다는 보고도 있다. 이런 부엌과 거실에
              서 애착형성 호르몬인 옥시토신의 분비가 늘어난다는 얘기다. 서재

              가 넓어야 행복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침실이 넓어야 만족스러워하

              는 사람이 있다.
                미래에는 모델하우스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호르몬 패치’를 채

              워줄지 모르겠다. 고통스러울 때 분비되는 코르티솔과 엔도르핀을
              측정하고 화목할 때 분비되는 세로토닌과 옥시토신 수치를 재어 어

              떤 타입의 집 구조에서 우리 가족이 가장 행복한지 알려줄 것이다.



                이처럼 공간과 건축이 인간의 사고와 행동에 끼치는 영향을 측정
              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건축을 탐색하는 학문을 ‘신경건축학

              Neuroarchitecture’이라 부른다. 인간은 본래 인공건축물 안에서 생활하






              6  힐링 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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